2026년 4월 16일

바다 민달팽이는 시간에 맞춰 움직인다. — 창조과학 묵상

분자생물학·창조

한국창조과학회 자료를 바탕으로 과학·성경·실생활 적용 관점에서 재구성한 글입니다.

과학적 내용

바다 민달팽이(Sea Slug), 학명 Aplysia californica는 흔히 ‘원시적’이고 ‘단순한’ 생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2026년 3월 텍사스 대학교 연구팀이 《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한 연구(Liu et al., 2026)는 이 작은 연체동물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연구의 핵심은 **시간적 규칙성(temporal regularity)**이다. 연구팀은 군소(Aplysia)에게 학습 자극을 줄 때, 정확히 24시간 간격으로 자극을 반복했을 때만 장기 시냅스 촉진(Long-Term Synaptic Facilitation, LTF)과 장기 흥분성 증강(Long-Term Enhancement of Excitability, LTEE)이 유의미하게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흥미롭게도 18시간이나 32시간 간격으로 자극을 주었을 때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현상의 분자적 기반으로 전사인자 CREB1과 CREB2의 동력학적 상호작용을 지목했다. CREB1은 기억 강화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CREB2는 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두 전사인자의 균형이 정확히 24시간 주기에서 최적화되어 있으며, 연구팀은 이를 **“분자적 모래시계형 타이머 메커니즘(molecular hourglass-like timer mechanism)“**이라고 명명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기억 강화 효과의 지속성이다. 24시간 간격으로 반복 자극을 가했을 때 형성된 장기 기억(LTM)과 장기 기능 기억(LTF)은 6~7일 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최적 간격을 벗어난 자극에서는 이러한 지속적 기억 형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두 번째 자극 블록의 효과적인 시간 범위는 첫 번째 자극 블록 이후 20시간에서 30시간 사이로 예측되었으며, 이 범위를 벗어나면 강화 효과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존 번(John Byrne) 박사는 이 메커니즘이 바다 민달팽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훨씬 더 광범위한 생물들에서 발현되므로, 인간의 학습과 기억 연구에도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간의 뇌에도 유사한 CREB 기반 시냅스 메커니즘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연구는 신경과학과 교육학 분야 모두에 광범위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 연구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진화론적 분류 체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복족류 중 하나로 분류되는 생물이 이처럼 정밀하게 조율된 분자 타이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단순한 생물일수록 조잡하고 미숙한 기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연구 결과는 그러한 예상과 상당히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성경적 해석

이 연구 결과를 성경적·창조론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몇 가지 중요한 신학적·철학적 질문이 제기된다.

첫째, 공통설계(Common Design) 대 공통조상(Common Ancestry)의 문제다. 진화생물학은 민달팽이와 인간이 CREB 기반 전사 조절 메커니즘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공통조상의 증거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창조론적 관점에서는 이를 공통설계의 증거로 해석할 수 있다. 엔지니어가 서로 다른 기계에 동일한 효율적 설계를 반복 적용하듯, 창조주께서도 다양한 생물에 걸쳐 유사하고 효율적인 분자 전략을 사용하셨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 두 해석 중 어느 것이 옳은지는 현재의 과학적 방법론만으로 단정 짓기 어려우며, 이는 학문적으로 열린 논쟁의 영역임을 인정해야 한다.

둘째, 설계의 목적성 문제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만물을 질서와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셨다고 가르친다(창세기 1장; 시편 104편). 바다 민달팽이의 분자 타이머가 정확히 24시간 주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사실은, 창조론적 세계관에서 볼 때 우연의 산물이라기보다 의도된 설계의 흔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특히 CREB1(활성화)과 CREB2(억제)의 정밀한 균형은 단순한 무작위적 돌연변이의 축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성을 보여준다.

셋째, ‘하등 생물’에 대한 성경적 시각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고 기록한다(창세기 1:21, 24-25). 이 관점에서 보면, 어떤 생물도 진정한 의미에서 ‘원시적’이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다. 각 생물은 창조 당시부터 자신의 생태적 역할에 맞는 완전한 기능을 갖추고 창조되었을 수 있다. 바다 민달팽이의 정교한 분자 타이머는 이러한 창조론적 관점을 지지하는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다.

넷째, 억제 메커니즘의 목적성이다. 연구에서 CREB2가 특정 시간대에 학습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참고 자료/출처